본고는 1938년 6월 발표된 서정주의 시 〈수대동 시〉와 1943년 11월 발표된 소설 〈최체부의 군속지망〉을 교차 독해하여 전시기 서정주 텍스트에서 ‘가족–여성–동원’이 결합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두 텍스트는 장르와 발표 국면이 다르지만 여성 인물이 ‘연인/아내’로 전면화되기보다 ‘동생/처제’라는 친족 표지를 통해 호출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본고는 이러한 여성 친족 표상의 배치가 정서의 방향을 바꾸고 선택의 윤리를 안정화하는 관계 장치로 작동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2장에서는 〈수대동 시〉에서 “오랫동안 나는 잘못 살었구나”라는 자기 판단이 고백의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잊어버려”라는 표현을 매개로 과거와 거리두기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전환됨을 밝혔다. 이어 “수대동 14번지”의 좌표화가 귀향을 추상적 향수에서 정착의 윤리로 고정하며 ‘금녀–금녀 동생’의 호출이 욕망 서사의 전면화를 차단한 채 갱신의 결심을 친족 표지를 경유한 관계 질서 속에 정착시키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3장에서는 〈최체부의 군속지망〉이 궁성요배의 가정 내 수행과 직장 점검을 결합하고 ‘게시판 공고–동무–은사’의 결속을 통해 동원 결단을 생활세계의 필연으로 정렬하는 방식을 해명하였다. 특히 ‘처제(순득)’와의 대화 장면이 사별의 결핍을 봉합하고 결단 정서를 ‘태연함’으로 전환시키는 핵심 결절점으로 배치되며 혈서·만세의 극적 장치와 송금・존경의 보상 서사가 동원 참여를 ‘옳은 결과로 입증된 선택’처럼 마무리하는 구조를 밝혔다. 이상의 분석은 전시기 서정주 텍스트를 친일 여부의 판정으로 환원하는 독법을 보완하고 동원 담론이 가족 윤리와 여성 표상을 매개로 설득력을 획득하는 정서적·서사적 경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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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ju Noh
The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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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ju Noh (Tue,)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df2a4be4eeef8a2a6af899 — DOI: https://doi.org/10.31889/kll.2026.3.214.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