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20년대 독일, 1930년대 미국의 미술관 혁신을 주도한 미술관장이자 미술사학자 알렉산더 도너(1893-1957)의 미술관 실천과 이론을 ‘우리 시대’를 둘러싼 그의 개념을 중심으로 살핀다. 도너는 미술관을 전통적인 ‘저장소’ 개념에서 나아가 변화를 적극적으로 선도하는 공간인 ‘발전소’로의 변화에 착목하며 사유하고자 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고는 도너가 실행했던 프로젝트인 하노버 시기 〈추상 캐비닛〉 (1927), 이어 미국에서 실행한 상설 전시 공간의 혁신인 《분위기의 방》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도너의 미술관 실천에 특정한 공간의 설계가 미술관 제도와 역할 변화와 관객의 ‘경험’ 구현에 초점이 가 있었음을 밝혀낸다. 도너가 미술관의 변화를 통해 목표했던 것은 미술관을 과거의 예술작품 보존의 정적인 장소에서 벗어나 현재 관객으로 하여금 ‘우리 시대의’ 예술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도너의 입장은 미출간 원고 「왜 미술관이 있어야 하는가?」(1941)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도너를 사로잡았던 ‘우리 시대’에 관한 인식의 필요성은 핵심적이었다. ‘우리 시대’는 최신 예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미술관 역할을 전망하는 인식의 문제였다. 도너는 미술관 상설 전시실의 재구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이 역동적 공간이 되기를 목표했다. 도너의 선구적인 미술관 인식과 실천은 현장 경험을 이론화하는 과정을 통해 동시대 미술관의 동시대성과 경험의 가치를 사유하게끔 했다. 도너가 제기한 ‘우리 시대’를 둘러싼 실험적인 시도는 20세기 초 미국과 유럽 미술 현장에서 공유되었던 실천으로, 이는 전시를 매개로 한 미술관의 동시대적 역할과 인식 전환으로 이어졌다. 즉 도너의 실천은 당대 예술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동시대성에 대한 사유였다.
See Won Hyun (Fri,)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