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이 지정한 10대 국가상징 가운데 사물에 기반한 다섯 가지를 대상으로 사물의 기호화와 서사화 과정을 분석하고, 그 속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적 층위를 기호학적으로 해체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기호의 자의성과 친연성 개념, 바르트의 신화 이론, 그레마스의 서사 기호학을 참조하여, 각 국가상징이 본래적 특성에서 출발해 사물의 기호화, 서사화, 신화화에 이르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로는 첫째, 기호화의 관점에서 북한의 국가상징은 사물과 기호 사이의 친연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의적으로 부여된 의미를 자연스러운 의미로 위장하는 경향을 보인다. 둘째, 서사적 구조의 관점에서 최고 지도자가 송출자로, 인민이 수령자·주체로, 외세가 반-주체로 배치되며, 이를 통해 지도자와 인민 사이의 계약 구조가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목란의 슬기로움, 참매의 용맹함, 풍산개의 충성심, 소나무의 강인함, 평양소주의 순박함과 같은 가치들은 /의지/, /의무/, /능력/, /지식/, /믿음/ 등의 양태성을 통해 인민이 갖추어야 할 규범으로 제시되고, 체제에 대한 복종은 자발적 수행으로 자연화된다. 셋째, 신화화의 관점에서 국가상징의 서사는 표면상 사물의 특성이나 민족적 감수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도자의 능력과 정당성을 부각하고 사회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수렴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본 논문은 북한 국가상징의 기호화 전략이 외형적 다양성 속에서 이데올로기의 단일성과 지도자 중심의 권력 구조를 어떻게 재생산하는지를 밝히고, 자연화된 신화를 비판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기호학적 관점을 제안하고자 한다.
Song et al.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