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식민지시기 문학에 나타난 신체보철물 표상을 살피고, 그것들이 신체 담론과 장애 담론, 그리고 인간 신체와 인공물의 결합이라는 트랜스휴머니즘 담론의 교차 양상 속에서 어떠한 의미망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근대적 신체 담론에 따르면 이상적인 근대인의 신체는 기능적, 미학적으로 모두 완벽해야만 했다. 한국 근대문학은 흠결 없고 건강한 신체를 가진 인물들을 프로타고니스트로서 재현함과 동시에, 장애를 가진 몸들을 그 반대편에 배치하는 재현의 관습을 구성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는 의안, 의족, 의수와 같은 신체보철물 표상 또한 장애의 표지로서만 기능한다. 하지만 근대 신체보철물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의미는 장애 담론에 국한되지 않는다. 거기에는 미학적, 기능적, 관념적 사유들이 중첩되어 있었고, 이는 전쟁, 질병, 산업재해와 같은 폭력적 사건들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기타 잇키와 노무라 요시사부로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의안 표상은 한국의 식민지 경험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이광수는 『흙』에서 윤정선이 다리를 잃고 의족을 보철하는 서사를 통해 젠더 규범을 어긴 자에 대한 처벌로서의 장애와 갱생의 표지로서의 신체보철물을 재현하였다. 이는 근대 의학에 대한 패티시즘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결국 정신이 모든 것에 앞선다는 이광수의 유심론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박영준의 「의수」에서는 사고로 팔을 잃고 의수를 보철한 주인공이 장애에 대한 조롱과 멸시를 겪으며 좌절하는 모습, 그리고 끝내 의수를 단 몸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재현된다. 이는 장애를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불완전한 채로 살아가기를 결심하는 새로운 주체의 형상을 제시한다.
Duck-Gu Hong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