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열하일기』 공간의 상징적 의미를 제시하고 『열하일기』의 공간을 어떻게 현대 사회의 윤리, 사회, 문화 문제와 연결할 수 있는지, 디지털 스토리텔링에 대한 아이디어와 고려해야 할 연암의 정신을 제시해 본 것이다. 『열하일기』는 세계 최고의 여행기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한문이라는 언어장벽, 18세기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 부족, 현대 매체와의 단절 등으로 인해 전문 연구자에게 국한되어 있을 뿐 대중과 호흡하는 문화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학문적 성취와 문화 향유 사이의 간극, 전문 연구와 대중 소통 사이의 괴리라는 한국 고전문학 전반의 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열하일기』의 공간을 디지털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았다. 압록강에서 열하로 이어지는 각 공간을 하나의 통합 서사로 보고 각 공간이 지닌 의미를 디지털 매체를 통해 재현해보고자 했다. 압록강은 경계의 도, 책문은 변방 인식, 요동 벌판은 사상의 자유, 심양은 타자 이해, 유리창은 도시의 고독, 고북구는 장소애와 도전 정신, 밀운강은 명심(冥心), 수미복수지묘는 문화 상대주의가 실천되는 공간이며, 이러한 공간들은 오늘날의 문제의식과도 연결된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통해 『열하일기』의 공간을 현대에 계승하고 대중에게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구체적인 구현 방안으로 다큐멘터리형 디지털 스토리텔링을 고민해 보았다. 『열하일기』는 실제 여정에 기반한 기행문이자 18세기 동아시아의 강대국인 중국의 정치와 문화, 제도를 관찰하고 기록한 여행기라는 점에서, 허구적 서사나 게임형 체험보다는 사실 기반의 재현과 학술 해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각 공간의 역사적 진정성과 현대적 의미를 전문가 인터뷰, 현장 촬영, 인터랙티브 요소 등을 통해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았다. 최고의 우리 고전인 『열하일기』를 과거에 가두지 않고 지금 21세기와 미래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고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계속해서 계승과 소통 문제를 고민해 갈 것이다.
Su-mil Park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