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화석화된 기독교 신학에 대해 비판을 감행하는 지젝의 신학적 사유를 살피고, 지젝식 유물론적 신학을 경유하여 도달한 기독교 윤리학의 지평을 새롭게 설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논문의 취지에 따라 본론은 다음과 같이 구성한다. II장은 본격적으로 지젝의 유물론적 신학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지젝의 생애와 사상적 전이를 파악하는 것이다. III장은 신학과 유물론의 만남으로 대변되는 지젝식 신학의 중요한 개념인 ‘대타자의 균열’과 ‘대상 그 자체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 살핀다. 지젝의 실재(the Real)에 대한 개념은 기존 형이상학에서 다루어 온 ‘궁극적 실재’와 다르다. 바로 그 점이 지젝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인데 III장을 지나면서 지젝 사상의 난맥이 다소나마 풀리기를 기대한다. IV장은 지젝의 실재론에 바탕한 그리스도론이 펼쳐진다. 구체적으로 지젝이 논하는 ‘그리스도의 괴물성’(The Monstrosity of Christ)에 담긴 통찰이 다루어지는데, 기존 신학에서 말했던 성육신에 대한 이해를 해체한다는 점에서 지젝의 사유는 파격적이다. 지젝의 신학을 ‘유물론적 신학’(a Materialist Theology)이라 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괴물성’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은 실재로서의 신이 적나라하게 등장하는 현장이라 할 수 있고, 기존의 변증법에 반하는 부정의 변증법에 기대어 논리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궁극적으로 지젝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이어지는 V장 ‘지젝과 기독교윤리’에 밝혀질 것이다. V장은 본 논문의 종착점으로 지젝의 신학적 사유로부터 기인하는 기독교 윤리의 새로운 지평을 도모한다. 윤리는 갈등과 선택의 상황 속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행위를 지향하고 그 과정에서 작동되는 윤리적 계기들을 탐구하는데, 본고에서는 일반윤리와 다른 기독교 윤리의 특이점은 무엇인지에 주목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지젝의 행위(Act)론이 지닌 윤리적 함의를 따지면서 그것이 기독교 윤리의 지평을 어떻게 고양시킬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이상철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