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패권국이 국제질서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출발한다. 이를 위해 먼저 패권안정론과 세력전이론이 제시해온 전통적 분석틀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기존 국제질서 속에서 패권국이 어떠한 조건에서 현상 유지에 불만을 표출하게 되는지를 이론적으로 규명한다. 사례 분석에서는 미·중·러 경쟁이 격화되는 오늘날의 국제환경을 배경으로, 경제체제, 동맹구조, 역외 세력 투사라는 세 영역에서 나타나는 미국의 불만과 그 함의를 살펴본다. 분석 결과,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주요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최근 미국의 행동은 반(反)패권 도전세력이 아닌 패권국 자체의 국제체제에 대한 불만족에서 비롯된 ‘역(逆)수정주의(reverse revisionism)’적 행태로 이해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본 연구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패권국과 도전국을 상호 분리된 역할로 전제해온 기존 패권경쟁 구도는 변화하는 국제정치의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둘째, 심화되는 강대국들의 경쟁과 더불어 경제체제·동맹구조·세력 투사 능력의 약화는 단일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 제약이기 때문에, 미국이 단기간 내 과거와 같은 국제체제의 '수호자(benign preserver)' 위상을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 셋째, 미국의 불만과 그에 따른 역수정주의적 행위의 상관관계에도 불구하고, 그 행위의 전략적 성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Koh et al.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