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브뤼기에르 주교가 프랑스 리옹의 전교회 본부에 보내어 『전교회 연보』 제35호에 실린 기고문 「조선 그리스도교 상황에 관한 개요」를 분석한 연구이다. 먼저 기고문의 내용을 조선 왕국 개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인 개종자 이야기, 조선 교회의 출발과 순교자 이야기,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폈다. 각각을 A, B, C 세 계열로 묶고, 핵심적인 문장들을 추려서 번호를 매겼다. 이어서 해당 내용들이 어떤 자료에서 나온 것인지를 추적하였다. 상세한 문장 대조를 통하여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기고문에 들어 있는 조선 천주교의 시작과 순교자 행적에 관한 서술은 다섯 가지 사료에서 나온 것이다. 즉 기고문은 구베아 주교가 사천 대목구장 디디에 드 생마르탱 주교에게 보낸 1797년 8월 15일 서한과 조선 교우들이 북경 주교에게 보낸 1811년 12월 18일 서한을 중심으로 하면서, 방타봉 신부의 1784년 11월 25일 서한, 구베아 주교의 1801년 7월 23일 서한 요약문, 그리고 조선 교우들이 교황에게 올린 1811년 12월 9일 서한에 나오는 일부 내용을 인용하여 구성한 것이다. 이러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브뤼기에르 주교의 기고문은 마카오에 활동하였던 프랑스 선교수도회 선교사 루이 라미오 신부가 남겨 놓은 조선 천주교 관련 보고서를 그 원천 자료로 하였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기고문은 『전교회 연보』에 「조선 선교지」라는 고정적인 소식란이 새로 만들어지는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기고문의 일부 내용은 샤를 달레 신부의 저서에도 반영되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인 개종자에 관한 소개는 기고문의 내용이 달레신부의 저서에 그대로 실려 있다. 아울러 역사 서술이라는 더 넓은 시야에서 볼 때 브뤼기에르 주교의 기고문은 선교 지역 개관, 복음 전파의 이전 역사, 교회 설립과 박해, 순교로 구성되는 조선 교회 역사 서술의 일반적인 틀을 제시하였다는 의의를 지닌다.
Hyeon-Beom Cho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