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세기 예수회 선교사들의 중국 체류는 중서 교류를 질적으로 심화시켰다. 이들은 성경 및 교리서와 변증서, 서양 고전, 유럽의 과학기술을 중국에 전하는 동시에 중국의 철학, 과학 지식을 유럽에 소개하며 지식의 상호 이동을 촉진하였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주로 유럽 지식의 중국 전래에 집중해 왔고, 중국 지식이 유럽에서 어떻게 번역, 재구성, 수용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했다. 본 고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장 밥티스트 뒤 알드의 『中華帝國全志』(1735) 속의 중국 의약학 지식의 유럽 전래 양상을 고찰하였다. 『中華帝國全志』에 수록된 맥학, 본초학, 양생서 관련 번역은 중국 의학이 유럽의 인식 틀 속에서 선별적으로 재구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예수회 선교사들은 중국 의학을 유럽 해부학과 자연철학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한계를 지녔지만, 맥진과 본초학의 경험적 효용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특히 『脈訣』 번역은 이후 중국 맥학 지식이 유럽 맥학 담론 속으로 편입되는 중요한 매개가 되었다. 또한 『本草綱目』은 초기 근대 유럽의 자연사학의 발전과 교역의 측면에서, 『長生秘訣』의 번역은 당시 유럽 지식계의 도덕적 건강론과 맞물리며 중국 지식이 유럽의 의학적, 경제적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 수용되고 조정되었음을 보여준다.
Mi-Won Cho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