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컴퓨터 이용자가 품게 되는 불안정성을 고찰한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의 원형적 개념과 역사적 경험에서 그 불안정성이 어떻게 기원하였는지 추적한다. 이론적 분석을 위해 프로그램 개념을 처음 정립한 튜링 기계의 보편성이 그 구현물로서 컴퓨터의 실제적 보편화와 어긋나는 지점들을 튜링 기계의 역설로 설정한다. 그리고 역사적 분석을 위해 1980년대 한국의 소프트웨어 문화를 중심으로 당시 컴퓨터 잡지에 기록된 프로그램 복제 논란을 조명한다. 컴퓨터가 처음 대중화되는 당시에 초기 이용자가 벌인 소프트웨어 복제·변형·개발의 활동은 잠재적인 소프트웨어의 유연성을 실제로 구현하면서 호환성을 높이고 컴퓨터를 보편화하는 데 기여한 역사적 노력이었다. 그럼으로써 이용자도 공유ᐨ사유 혹은 복제ᐨ개발의 양단을 오가며 유연해져야 했고, 더 나아가 인간ᐨ기계 간 호환성이 높아지는 인간(성) 변형의 계기이기도 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1980년대 이래 대중문화 차원에서 인간이 컴퓨터 이용자가 되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서 프로그래밍과 같은 창조성을 발휘할수록 그 창조성이 계산 가능해지고 이후 더 보편화된 소프트웨어로 대체 가능해지는 역설적 양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는 소프트웨어 이용이 내재적으로 지닌 불안정성의 경험이었고, 오늘날의 인공 지능 기술 문화로 이어지는 역사의 시작이었다.
Dongwon Jo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