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주역』이 점서적 실천에서 출발하여 철리적 사유로 전환되는 과정을 8괘의 분리와 상징의미 확장이라는 관점에서 규명한다. 이를 위해 먼저 64괘 해석에서 8괘가 단순 구성요소를 넘어 독립적 해석 단위로 기능하게 되는 논리를 정리하고, 춘추시대 『좌전』·『국어』의 서례를 통해 점서 단계에서 상·하 8괘 취상이 어떻게 길흉 판단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실증적으로 확인한다. 서례의 해석은 표면상 잡상이 폭넓게 동원되는 듯 보이나, 해석의 반복과 축적 속에서 천·지·뢰·풍·수·화·산·택 등 핵심 상징군이 중심을 이루며 공통기반이 점차 정돈되는 흐름이 드러난다. 동시에 이러한 8괘취상법은 해석자의 역량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자의성의 한계를 드러내며, 제한된 기호로 무수한 정황을 포괄하기 위해 상징을 통합할 수 있는 기준의 필요성을 낳는다. 이러한 점서 경험적 취상은 「설괘전」에서 자연물·가족관계·신체·동물 등물상의분류 체계로 문헌화되며, 취상 경험이 ‘열거→분류→원리화’의 방향으로 재구성됨으로써 8괘의 상징체계가 안정적인 규칙성을 획득한다. 특히 「설괘전」이 정식화한 괘덕은 각 괘의 상징들을 중심 성질 아래 통합화하는 기준을 제공하여, 8괘가 만물의 존재와 운동, 인간사의 윤리·정치적 규범을 해명하는 철리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한다. 나아가 「단사전」은 상·하 이체의 괘덕 결합을 통해 64괘의 ‘정황’을 조직하고, 그 정황으로부터 ‘마땅함’을 도출함으로써 점서적 예단을 규범적 교훈으로 전환하는 구체적 장면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본 논문은 『주역』의 전환이 ‘역경=점, 역전=철학’이라는 단절적 도식이 아니라, 전통적 해석을 보존한 채 그 위에 철리적 의미가 점층적으로 누적되는 연속적 인문화 과정임을 논증한다. 결국 8괘는 점서와 철리를 매개하는 핵심 기호로서 『주역』 해석사의 연속성을 드러낸다.
Ho-young Song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