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세기에 전개된 이른바 ‘기하학 혁명’을 배경으로, 베른하르트 리만과 헤르만 폰 헬름홀츠가 제기한 공간론을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발견은 유클리드 기하학이 물리적 공간을 필연적으로 기술한다는 오랜 가정을 반박했으며, 기하학과 경험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사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본 논문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리만의 1854년 교수자격 취득 강연과 헬름홀츠가 1868년에 제시한 두 논문을 중심으로 검토한다. 먼저 가우스의 내재적 기하학과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성립이 기하학을 단일한 연역 체계에서 복수의 가능성으로 전환한 과정을 살펴본다. 이어서 리만이 다양체와 선 요소 개념을 통해 기하학의 기초를 선험적 직관이 아닌 경험적 가설로 재구성했음을 분석한다. 특히 측정 기준 물체의 단위 불변성과 위치 독립성 가정이 물리적 경험에 근거한다는 리만의 주장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헬름홀츠의 두 논문을 분석하여, 그가 리만의 문제 제기를 계승하면서 기하학의 기초를 ‘고정된 몸체의 자유 운동성 원리’라는 경험적 사실에 기반해 정식화했음을 논증한다. 헬름홀츠의 사고 실험과 합동 개념 분석을 통해 자연 기술을 위한 계량 기하학이 성립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러한 사유가 푸앵카레의 규약주의와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으로 어떻게 계승·변형되었는지를 검토한다. 본 논문은 리만과 헬름홀츠의 공간론이 단순한 수학사적 성과를 넘어 물리적 공간의 기하학을 경험과학으로 이해하려는 철학적 프로그램을 제시했음을 주장한다. 특히 측정 기준 물체의 자유 운동성과 단위불변성의 근거라는 문제가 상대론 이후에도 여전히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경험주의적 문제의식이 현대 과학철학 논의에서 재조명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Hyeong-gu Kang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