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혹은 가라후토, 이 지역은 18세기 이후 제국의 욕망들이 부딪히는 각축장이었다. 식민지 시기에 접어들어 강제연행 등의 형식으로 조선인들이 대거 유입되어 가혹한 노동현장에 배치되는 것도 이에 따른 결과이다. 이들은 1945년 8월 일본의 패전을 계기로 조선으로의 귀환을 꿈꾸지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했던 이들의 꿈은 대부분 좌절되고 디아스포라 상태에 놓이게 된다. 『사할린』과 『백년 동안의 나그네』라는 두 장편소설은 한국과 일본 특히 ‘재일’이라는 위치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사할린』의 경우, 마땅히 보호해야만 할 ‘국민’을 식민지가 끝난 후에도 내버려 두고 있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국가인지를 묻고 있다. 이 경우 ‘민족’은 지나간 제국주의 시대를 반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하는 탈식민적 관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백년 동안의 나그네』는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국민국가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귀환하지만 ‘국민’이 되지 못하는 사람 등을 통해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반성적으로 사고하고 있다. 서로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지만 방향과 결이 다른 질문을 통해 근대 이후의 핵심적인 관념들을 다시금 사고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흥미로운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Jae Seung Lee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