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이우환과 모노하를 둘러싼 일본 현대미술의 비판을 단순한 평가의 차이나 작가 개인의 한계로 환원하지 않고, 전후 일본 미술비평이 근대를 사유하는 과정에서 형성한 구조적 조건을 드러내는 징후로 재검토한다. 전후 일본 미술비평은 한편으로 근대적 주체와 제작 개념에 대한 비판을 수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그러한 비판이 전전 제국주의의 정신성으로 회귀할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경계를 유지해 왔다. 본고는 이러한 상충된 조건을 설명하기 위해 이를 ‘이중의 주박’이라는 표현으로 서술하고, 이우환을 둘러싼 비판이 어떻게 파시즘 회귀에 대한 우려와 외부성에 대한 불편함이라는 두 방향으로 분기됐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히코사카 나오요시, 미네무라 도시아키, 지바 시게오, 하야시 미치오의 논의를 검토함으로써, 이우환의 사유가 일본 미술비평 내부의 동일성 논리를 교란하는 문제적 지점에 위치했음을 밝힌다. 나아가 본 논문은 이우환이 민족적·국가적 정체성으로의 포섭을 거부하고, 작품과 이론을 병행하며 의미의 확정을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이러한 구조에 대응해 왔음을 ‘이중적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고찰한다. 이를 통해 본고는 이우환의 작업이 일본 현대미술비평이 내부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긴장과 한계를 가시화하는 계기로 기능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Yumin Kim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