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라캉의 정신증 이론이 전기 구조적 불연속성에서 후기 매듭의 연속성 관점으로 이행하는 궤적을 추적하고, 이를 계승한 밀레의 ‘평범한 정신증’ 개념을 고찰한다. 라캉은 전기 이론에서 ‘아버지의 이름’ 폐제를 정신증 핵심 기제로 설정하며 신경증과 정신증의 구조적 불연속성을 구분하였다. 그러나 후기 이론에서 보로메오 매듭과 생톰 개념을 통해 정신 구조를 매듭의 결속이라는 연속성 관점에서 재사유하였다. 이러한 이론적 전환은 대타자 보증이 약화된 현대 사회에서 비정형적 고통을 겪는 주체들을 이해하기 위한 임상적 토대를 제공한다. 밀레는 라캉 정신증 이론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현대 임상 사례들을 설명하고자 ‘평범한 정신증’ 개념을 도입하였다. 이는 진단 범주의 추가가 아니라 라캉 후기 위상학을 임상 지표로 번역한 인식론적 틀이다. 라캉의 외밀성 개념은 ‘평범한 정신증’에서 사회적·신체적·주체적 차원의 외재성이라는 구체적 징후로 가시화되며, 명시적인 정신병 촉발 없이도 존재하는 미세한 무질서를 포착하게 한다. ‘평범한 정신증’에서 정신증 주체가 폐제된 ‘아버지의 이름’ 대신 고안한 ‘보상적 가장’이 생톰이 수행하는 네 번째 고리의 결속 기능을 정신증적 조건에서 기능적으로 재현한 것임을 입증하였다. 본 연구는 ‘평범한 정신증’이 현대 사회의 대타자 결여에 대응하는 주체의 독창적인 발명을 지지하는 유연한 임상적 틀임을 논증하였다. 이는 정신증 임상을 협소한 증상 중심에서 주체의 매듭짓기 방식으로 확장함으로써, 현대 라캉주의 정신분석 실천에 있어 주체의 안정화를 돕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Lee et al.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