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해양 영화의 역사적 변천을 ‘리얼리즘의 무대’에서 ‘환상의 공간’, 그리고 ‘인간 없는 물류 시스템’으로의 이행 과정으로 고찰한다. 초기 네오리얼리즘이 바다를 노동과 투쟁의 현장으로 그렸다면, 펠리니 이후의 바다는 근대적 시간 질서를 탈주하는 주관적 환상의 공간으로 전유된다. 이어 해적 영화의 낭만적 서사를 프로이트의 ‘대양감(oceanic feeling)’으로 재해석하여, 이것이 후기 자본주의의 모순을 봉합하는 이데올로기적 보상 기제로 기능함을 분석한다. 나아가 동시대 해양 다큐멘터리와 실험 영화들이 포착한 ‘컨테이너화된 바다’를 통해, 대양이 더 이상 모험의 무대가 아닌 거대 물류 시스템이 지배하는 냉혹한 기계적 장치임을 논증한다. 여기서 인간 중심적 시점을 해체하는 탈중심적 미학은 해양을 ‘탈인간적 디스포지티프’로 재구성하며, 노동의 흔적이 소거된 갑판은 후기 자본주의의 추상성이 물리적으로 현상한 실체를 폭로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해양 영화 비평을 통해 자본주의를 관념적 도식이 아닌 물질적 이동과 소외가 교차하는 역동적인 장으로 재사유할 것을 제안한다.
Kyungsik Shin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