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07년부터 1924년까지 조선에서 활동한 잉글랜드 성공회 여성 선교사 베아트릭스 엘링턴(Beatrix Elrington, 1862/63~1929)의 서신 26편을 분석하여, 구한말 및 일제 강점기 초기 성공회 선교의 이면과 서구 선교사의 조선 인식을 고찰한다. 엘링턴은 4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내한하여 주로 서울과 부산의 일본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펼쳤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 성공회 공식 기록에서 ‘의문의 죽음’ 혹은 지병으로 기술되었던 스테판 카트라이트(Stephen H. Cartwright) 사제의 사인이 건강 문제에서 기인한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자살임을 밝혀 역사적 사실을 실증적으로 재교정하였다. 둘째, 엘링턴의 서신은 1907년 고종 강제 퇴위와 군대 해산 당시의 긴박했던 서울의 상황, 특히 서소문 전투 전후의 정황을 이방인의 시선에서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셋째, 엘링턴의 기록은 전형적인 오리엔탈리즘과 영일동맹이라는 정치적 배경하에 형성된 제국주의적 인식을 드러낸다. 그녀는 일본인을 문명화된 협력자로 인식하여 호의를 보인 반면, 조선인은 위생과 도덕성 측면에서 열등한 타자로 규정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본 연구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선교사의 미시적 기록을 통해 당시 재한 일본인 선교의 실상과 서구인의 식민지 인식을 재조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Hoon Song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