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나주의 지역문예지 『나주문학』을 경유하면서 나주 출신 김해성 시인을 하나의 사례로 삼아, 지역의 문학장에서 일어나는 작가와 작품의 기억/망각의 양상을 들춰보고자 하였다. 지역문예지 『나주문학』은 1988년 창간 이후 ‘원로와 신진의 연대’를 취지로 삼아 지역문학의 연속성을 계승해 왔다. 나주의 원로/선배 시인 김해성은 창간 이듬해인 1989년 제2호부터 2018년 제30호까지 30여 년간 나주의 장소성과 역사성 등을 담아낸 작품을 발표하면서, 지역의 신진 문인들과 연대하고 지역의 문학장을 풍성하게 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19년 이후 김해성의 작품은 『나주문학』의 지면에서 사라진다. 발표 작품의 부재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는 그의 이름이 회원 명부에서도 사라진다. 이러한 사라짐은 김해성이라는 한 개별 문인의 침묵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으며, 지역의 문학장을 이루는 문학 환경이나 제도, 매체 등의 요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어난 망각의 과정으로 여겨질 필요가 있다. 여전히 망각과 부재의 과정에 놓여 있는 김해성의 경우를 들춰보는 것은 지역의 문학장에 남겨진 과제가 무엇인지를 환기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Min-gu Jeong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