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죽화〉는 평안북도 구성에서 구전돼온 전설로, 1958년에 문영일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되어 1966년까지 적어도 12회 이상 게재되었다. 1966년까지는 문영일의 영향을 받아 유사한 내용이 정착되었는데, 1967년에 유일사상체계의 확립으로 돌연 중단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1958년부터 1966년까지 발표된 자료를 검토하고, 1981년 이후의 전개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소설을 매개로 하여 〈설죽화〉가 고정된 전설이 아니라 역사 이야기, 영화 소재로 변용되었음을 밝혔다. 〈설죽화〉는 북한 정권이 중요하게 취급하는 대표적인 고려 시대의 애국 전설로 활용돼왔다. 영웅적 소녀 이야기로서의 흥미와 함께, 여성 · 청소년교육에도 적절한 소재였다. 한편, 리명숙은 『우리나라 력사인물이야기』(1999)를 비롯하여 여러 책에서 설죽화를 역사 인물로 다룸으로써, 설죽화의 역사화에 영향을 끼쳤다. 주체성과 인민성을 강조하는 북한에서 설죽화는 전설이면서도 인민의 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설죽화〉가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그 중요성은 앞으로도 강조될 것이다. 한국에서의 수용 양상과 함께, 북한 문학사의 변용 양상 및 콘텐츠 활용 방안에 대한 검토는 앞으로의 과제다.
Kwang-sik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