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19세기 초부터 본격화된 ‘러시아성(русскость)’과 ‘러시아적인 것(русское)’에 대한 탐색 과정에서 예술적으로 구현되기 시작한 ‘러시아 양식(русский стиль)’의 구체적인 양상을 제국 정체성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대(對)나폴레옹 전쟁 이후 유럽 전체에서 민족적 자의식이 강화되며 등장한 민족주의가 러시아 사회와 예술 전반에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러시아 양식’이 제국의 정체성 확립과 유지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1812년 전쟁 이후 러시아 내에서 민족주의 담론을 배경으로 등장한 ‘러시아 양식’이 니콜라이 1세부터 니콜라이 2세에 이르기까지 국가 주도하에 펼쳐진 여러 정책 및 행사(대관식 및 가장무도회) 등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그리고 국가가 어떻게 ‘러시아 양식’의 건축물을 러시아 국내외에 건축하여(국외 정교회 건축물이나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페오도롭스키 사원 등) 제국 정체성 및 제국 자체를 유지하고자 했는지 추적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러시아 양식’은 단순한 건축 양식이나 장식 예술의 흐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정체성, 민족적 자의식, 역사 ∙ 문화적 기원을 탐구하고 재조명하려는 시도였음을 확인한다.
Sun Yung Park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