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범지구적으로 확산된 혐오 현상은 비단 의견대립을 넘어 타자를 대상화하고 위계화하는 관계 구조와 결부되어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혐오가 전통철학에서 우위를 점해 온 시각중심주의적 감각 위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시각은 보는 자와 보이는 자를 분리하며, 타자를 판별 가능한 대상으로 고정하는 감각 구조를 강화해 왔다. 이에 반해 촉각은 가역성과 접촉을 전제하는 감각으로, 타자와의 거리화를 절대화하지 않는다. 본 연구는 뤼스 이리가레(Luce Irigaray)의 촉각 개념을 통해 감각 위계의 전복 가능성을 검토하고, 디디에 앙지외(Didier Anzieu)의 ‘피부자아(skin-ego)’ 이론을 통해 접촉이 주체 형성의 발생 조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고찰한다. 특히 자아가 ‘모성적 환경(entourage maternant)’ 속에서 감각적으로 지지되고 형성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모성을 특정 역할이 아닌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적 구조로 재해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타자와의 비침범적 접촉이 가능한 관계 형식을 ‘촉각적-모성(Tactile-Maternity)’이라는 이론적 틀을 관계 형식의 전제 조건으로 제안한다. 연구 방법으로는 관련 철학자의 문헌을 고찰하고, , , 와 같은 동시대 예술 사례에 대한 참여적 경험을 토대로 한 해석적 분석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촉각적 감각 구조가 타자를 환원하지 않으면서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작동함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촉각적-모성’을 윤리형성의 감각적 전제 조건으로 제안함으로써, 혐오 사회에 대한 감각 구조적 재사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Ji Hyun Oh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