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전쟁문학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처녀/창녀’의 이분법적 구도를 분석 대상으로 삼고, 로버트 로스(Robert Roth)의 『모래바람(Sand in the Wind)』(1973)과 황석영의 『먼 길 쏭바강』(1977)에 나타난 여성 재현 양상을 집중적으로 고찰한다. 본 연구는 전쟁서사가 여성 인물을 이상화된 성녀적 존재 혹은 타락한 성적 대상으로 이원화하여 재현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음을 전제로 하며, 이러한 서사적 도식이 서구 및 한국의 베트남전쟁 소설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됨을 논증한다. 더 나아가 본 논문은 이러한 여성 표상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구조화되어 왔음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며, 여성을 순결의 상징으로 숭고화하거나 남성적 지배의 대상으로 대상화하는 여성혐오적 시선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능해 왔음을 밝힌다. 아울러 본 연구는 미국과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이러한 이분법적 젠더 담론의 재생산과 고착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비교문화적, 다문화적 관점에서 검토하고, 그 결과가 문학적 재현을 넘어 보다 광범위한 사회・정치적・문화적 맥락과 긴밀히 연동되어 있음을 논의하는 가운데, 단순화된 이분법적 여성 표상을 넘어서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여성 재현의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Seokwoo Kwon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