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상호작용을 연극에 은유하는 고프먼의 무대모형은 상호작용 참여자들이 사회극의 배우로서 수행하는 인상관리, 즉 자신에 관한 정보 통제를 핵심 기제로 삼는다. 고프먼은 배우의 정보 노출 방식을 ‘명시표현’과 ‘암시표현’으로 구분하는데, 전자는 배우의 의도성이 비교적 명확한 데 비해 후자의 의도성은 모호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러한 모호성은 암시표현을 배우로부터 자동적⋅무의식적으로 유출되는 정보로 해석할 여지를 남기는데, 이는 암시표현을 인상 관리의 전략적 자원이 아닌 통제 불가능한 리스크로 전락시킴으로써 무대모형의 이론적 정합성을 위협한다. 본 연구는 무대모형 내에 이러한 해석을 방지할 개념적 장치가 부재함을 지적하고, 이를 보완할 분석틀로 ‘채널’을 제안한다. 여기서 채널은 정보 전달을 위한 단순한 물리적 통로가 아니라 배우의 의도 여부와 사회적 지향성이 감입된 표현의 전구조화된 양식으로 규정된다. 채널은 배우의 정보 통제 의도가 개입된 ‘표현채널’과 비의도적인 ‘표출채널’로 구분되며, 표현채널은 다시 ‘명시채널’과 ‘암시채널’로 세분된다. 이러한 개입은 암시표현의 모호성을 암시채널이 지닌 구조적 불확실성을 활용하는 배우의 전략적 기획으로 재해석하게 함으로써 무대모형의 이론적 정합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프먼적 행위자가 지닌 능동적인 정보 통제 역량을 개념적으로 재조명한다.
Leyin Leyin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