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황룡사 창건기록에 보이는 진흥왕 14년(553) 新宮축조 여부에 관한 연구현황을 고고학 자료를 중심으로 검토한 것이다. 검토 대상은 황룡사 사역 내외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습지층, 논 유구, 대지조성층, 황룡사 창건 중문 선행유구 등이다. 먼저 황룡사 남쪽 유적의 습지층과 논 유구를 통해 원지반의 환경과 논 경작 범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분황사에서 미탄사지, 동궁과 월지에 이르는 일대는 논 경작에 유리한 토질임이 확인되었고, 황룡사지와 황룡사 남쪽 유적 일대는 건축행위 이전 대규모 곡창지대로 이용되었음을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황룡사 원지반인 습지층 상부와 황룡사 건물 하부에서 확인된 대지조성층의 축조방식을 검토하여 그 구조와 규모를 파악하였다. 그 결과 대지조성층은 토제와 구획성토로 이루어진 하나의 성토구조물로 복원되며, 규모는 동서 약 280m, 남북 약 286m, 평균 높이 약 2m, 체적은 약 160,160㎥로 산출되었다. 이는 단순한 지형 정비를 넘어 동시대 築城과 築堤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토목사업으로 이해될 수 있다. 대지조성 시기는 이 층에서 출토된 황룡사 창건기토기와 기와의 편년을 토대로 황룡사 창건기록에 보이는 진흥왕 14년(553) 전후의 시기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대지조성에 소요된 인력수와 공사기간은 대구 무술명 오작비와 영천 청제비 병진명에 보이는 노동량을 참고하여 약 3만명, 100일 정도로 추산하였다. 아울러 황룡사 중문지 보완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창건 중문 선행유구와 그 내부에서 출토된 신라 초기 기와에 관한 연구현황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에 황룡사 창건가람으로 연구되어 온 3구획 배치 구조는 궁궐 배치 구조로 파악될 수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와 같은 고고학 자료의 검토를 통해 황룡사 창건 이전 단계의 대규모 대지조성과 황룡사 창건가람 선행 건물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문헌에 보이는 신궁의 실재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Min-hyeoung Lee (Thu,)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