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발로 인해 과거 집권 1기와 비교하여 트럼프즘이라는 미국 정치의 정체성은 보편적 이념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첫 등장 때와 달리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장악했다는 큰 차이가 있었고, 또한 정부 내에서도 과거 소위 “어른들의 축”으로 불린 노련하고 경험이 풍부한 관료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징을 보였다.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 등 주요 요직에 충성파 트럼피스트가 중용되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이러한 인적 구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성과 내용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는데, 국내외적으로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기치 아래, 미국의 대통령 리더십으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특정 지지그룹의 이해관계에 맞춰 미국의 국가 정체성을 규정하고자 시도했다. 2025년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해에 미국은 오랫동안 스스로 쌓아 올린 자유주의 질서의 가치를 허물고 그 중요성을 앞장서서 부정하는 모순적 모습을 보였다. 자유주의 질서는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국내외적으로 완결성을 추구해 온 이념적, 정치적, 그리고 제도적 원칙이고, 자유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비용 ‘투입’과 그러한 질서의 확보를 통한 ‘결과’ 사이에는 일종의 교환의 균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와 함께 이러한 교환을 거부했다. 취임과 함께 민주당과 리버럴 언론들을 더욱 적대시했으며, 경제적으로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과 선택적 규제 완화 정책을 채택했다. 이러한 국내 정책은 마가 내부의 균열로도 이어질 수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외교적으로 미국의 국가안보에 대한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접근으로 인해 전통적인 우방국에게 실망을 줬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익 우선주의와 동맹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정당성의 논리를 확보해 나갔다. ‘돈로주의(Donroe Doctrine)’는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표현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은 2025년 한 해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정치, 정당 리더십, 관세전쟁, 국제안보 정책 등을 통해 어떻게 자유주의 질서의 파괴를 시도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Ihn-hwi Park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