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시의 서사화 활동이 개인의 상실을 언어로 전환하고 자기서사를 새롭게 빚어냄으로써 살아남은 자로 하여금 자기이야기를 재구성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을 자문화기술로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상실과 애도는 여전히 공적 언어로 드러나지 못한 채 사적 고통으로 은폐되거나 침묵 속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회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애도의 감정은 종종 개인적 약함이나 비효율로 간주되며 이에 따라 상실 경험은 주변화되거나 무시된다. 그러나 상실은 누구나 마주해야 할 보편적 경험이며 이를 적절히 언어화하지 못할 때 개인은 정서적 균형을잃고 삶의 통합성 또한 위협받게 된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이 연구는 문학, 특히 시의 서사화 활동이 애도의 정서를 언어화하고 삶의 기억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치유적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연구자는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시의 서사화 활동에 참여하여 억압된 정서를 텍스트로 끌어올리고 이를 반복적으로 수정·확장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아버지의 임종 장면을 서사화한 에서는 원망이 드러났으며 친구의 죽음을 다룬 , 에서는 그 경험이 정체성과 삶의 궤적에 끼친 영향을 재해석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동료 참여자의 질문은 무의식적 회피 지점을 자각하게 했고 정서는 정교하게 명명되고 변환되었다. 특히 ‘애도’의 정서는 단순한 그리움을 넘어 ‘돌봄’으로 이동하였는데 어린 시절 보호자 상실이 돌봄의 단절로 이어졌음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였으며 이로써 자기이해와 정서적 균형 회복을 가능하게 했다. 위니코트의 ‘놀이하기’ 개념은 시의 서사화 과정이 내적 현실과 외적 현실 사이의 긴장을 해소하고 자아의 회복과 새로운 정체성의 형성을 촉진하는 기제로 작용했음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이러한 과정은 삶의 불협화음을 화음화하며 상실을 언어화하는 치유적 장이 될 수 있음을 실증하였다.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이 연구는 애도가 공적 담론에서 소외된 한국 사회에서 시의 서사화가 상실 경험을 사회적으로 의미화하는 대안적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의 언어로 발화된 애도는 단지 한 개인의 치유에 머무르지 않고 공동체적 언어로 확장되며 애도의 문화적 공백을 메우는 가능성을 지닌다. 실천적으로도 시의 서사화는 문학치료 및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의 자발성과 개별성을 존중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자기서사의 재구성을 통해 삶의 통합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Hong et al.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