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본의 패전으로 식민 지배의 외형적 구조가 해체된 이후에도, 그 이면에 잠복한 식민주의적 정동과 불균형한 권력 구조가 재생산 ∙ 지속되는 양상을 고찰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1970년, 25년 만에 항로가 재개된 부관페리를 매개로 형성된 일본인 관광 실태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본고는 선주민의 땅과 주권을 영구적으로 대체(replacement)하려는 구조적 논리로서 정착민 식민주의에 주목한다. 나아가 시공간을 가로질러 이동, 부착하며 대상을 확장해 나가는 정동의 이동성이 이러한 식민주의 기제와 어떻게 결합하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과거 식민지 시대 핵심 모빌리티였던 관부연락선이 1970년대에 부관페리로 부활함에 따라, 과거의 정동이 어떻게 현재로 소환되고, 일본인 남성관광객들을 정동적 공동체로 결속시키는 지 그 과정을 분석한다. 나아가 이러한 정동이 한일 양국 사회 내에서 어떠한 순환경로를 형성하며 지속되었는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한다. 부관페리의 재개통과 서울행 항공편 증설로 확보된 접속권은 단순한 물리적 수단의 확충을 넘어선다. 확장된 모빌리티는 과거 조선을 제국의 영토로 감각했던 정착민들의 정동을 현재로 소환하고 재생산하는 매개체였다. 부관페리는 항공편보다 속도는 느리더라도 훨씬 밀도 높은 대규모 정동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경로로 기능했으며, 복원된 이동 경로는 과거의 지배적 감각을 오늘날의 관광 상품으로 연결하는 고리가 되었다. 이를 매개로 활성화된 ‘기생관광’은 제국적 성정치와 여성 신체를 규율하던 생명정치적 통치가 해방 이후 외화벌이라는 산업의 형태로 부활한 ‘정동-산업 복합체’였음을 밝힌다. 결론적으로 1970년대 일본인 관광은 이동 방식의 재매개, 공간적 위계의 복원, 제국적 성폭력 재현이라는 다층적 층위에서 정착민 정동을 자극하는 상품으로 소비되었다. 이는 식민지배 종결 이후에도 관광이 식민지 권력 구조를 미묘하게 재생산하고 강화하는 과정이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본 연구는 정착민 식민주의가 단일한 역사적 사건으로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감각, 자본과 젠더의 문제를 통해 현재에도 끊임없이 귀환하는 구조임을 실증한다. 선주민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지우고 대체하며 땅에 대한 지속적인 점유를 허용하는 정착민 식민주의 논리는 포스트 식민 시기에도 여전히 복잡한 양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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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un Lee (Wed,)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a765cebadf0bb9e87da875 — DOI: https://doi.org/10.52271/pkhs.2025.12.133.125
Ji-Hyun Lee
History & the Bound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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