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강은 죽림칠현의 영수로서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인간관계를 고민했던 인물이다. 인간관계에 관한 그의 이해는 자신의 주요 철학적 명제인 “명교를 초월하여 자연에 맡긴다.(越名敎而任自然)”와 일맥상통 한다. 혜강은 외부 세계와 인간의 생명을 고찰한 뒤에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구상한다. 그는 세계가 기와 음양이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파악하고, 정치는 혼란만이 계속된다고 진단하며 자연스러운 본성을 따를 것을 주장한다. 한편 생명의 온전한 보전을 위한 양생은 정신의 수양이 핵심이며, 양생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과감히 지양할 것을 강조한다. 혜강은 인간관계의 기준을 공정함과 사사로움에서 찾았으며, 공정함은 자연스러운 본심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으로 규정하고 사사로움은 본심을 숨기거나 속이는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그는 이상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사로움을 지양하고 공정함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때로는 인간관계를 단절해야 할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는 상황에 맞는 절교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히 드러낸다.
Oh-Ryun Lee (2026)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