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김은숙 작가의 두 드라마 〈상속자들〉과 〈더 글로리〉를 비교하여, 서사의 핵심 자원인 계급, 폭력, 로맨스와 이를 매개하는 언어적·시각적 장치들이 장르의 구속성 속에서 어떻게 텍스트적으로 재구성되는지를 살펴본다. 〈상속자들〉은 계급 폭력을 개인적 결핍과 멜로드라마적 봉합의 장치로 환원하는 반면 〈더 글로리〉는 이를 사회구조적 차원으로 심화하며 응징의 윤리를 구축한다. 두 작품 모두 로맨스와 폭력이 중첩되지만, 전자에서는 폭력이 로맨스를 예비하는 장치인 반면, 후자에서는 로맨스가 복수를 가능케 하는 전략적 동맹의 언어로 기능한다. 또한, 〈상속자들〉이 신데렐라 판타지를 전면화한 데 비해, 〈더 글로리〉는 여주인공이 권력을 활용하는 행위성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주체성의 역전을 보여준다. 이러한 반복과 변주의 메커니즘은 작가의 서사적 자원이 동시대의 정서 구조와 대중 욕망에 조응하는 방식으로 재배치되는 양상을 보여주며, 낭만적 판타지에서 정의·응징의 욕망으로 이동하는 사회적 정동의 변화를 드러낸다. 본 연구의 의의는 동일 작가의 상이한 장르물을 가로지르는 비교를 통해 서사적 지속성과 변화를 분석했다는 데 있다. 이러한 분석은 대중 서사가 어떻게 사회적 현실과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담론을 생산해 내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Park et al. (Sat,)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