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A24가 제작 및 배급한 아시아계 미국 영화들을 이민자 서사와 가족 드라마가 결합된 미학적 범주로 고찰하고, 이를 아시아계 영화의 ‘제도화’라는 관점에서 규명한다. A24는 아시아계 미국 영화를 ‘프레스티지(prestige)’ 범주로 진입시킴으로써, 주변화된 소수자 영화를 하나의 독립적인 미학적 카테고리로 승인받게 했다. 이 과정에서 A24의 작품군은 과거 이민 1세대 영화가 보여준 ‘가족 구성의 불능성’과 파국적 상실이라는 거친 ‘악센트’를 소거하고, 대신 이민 후세대의 시선을 투영한 보편적 가족 드라마로의 전환을 꾀한다. 이들 영화는 미국 사회에서 동화와 성취를 달성한 ‘안착 이후’의 가족 풍경이 주를 이룬다. 논의의 핵심은 이러한 새로운 감수성이 이민 후세대의 자기정체화 전략 및 자기계발 서사와 긴밀히 조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과 의 트래블로그 형식을 통해 드러나듯, 신자유주의적 성취를 이룬 후세대 주체들은 ‘이민자 멜랑콜리아’를 매개로 떠나온 본국과 현재 정착지 사이의 균열을 내면화한다. 이때 이민자의 멜랑콜리아는 상실을 결핍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역사적 외상에 접속된 심층적 존재로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과정으로 치환한다. 결론적으로 A24의 아시아계 영화들은 이민자의 가족 서사를 통해 현시되는 ‘강화된 자아’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이는 이민자의 상실감을 정서적 자산으로 치환함으로써 정착국에서의 안착을 미학적으로 정당화하는 동시에, 후세대 이민 주체에게 윤리적 자부심을 부여하는 세련된 정체성 정치를 수행하고 있다.
E Jin Park (Tue,)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