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늑대가 근현대 야생동물 통제・관리 행정의 전개 속에서 절멸로 수렴해 가는 과정을 검토한다. 우선 각종 통계와 기사 자료를 통해, 20세기에 들어서 狼患이 인명・가축 피해에서 다른 야생동물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음을 검증하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제의 식민통치 기관이었던 조선총독부는 ‘害獸驅除’ 체계 아래 늑대를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규정하고 사살 마릿수를 방제 행정의 주요성과 지표로 삼았으나, 지속적인 퇴치에도 불구하고 가축 피해는 일제강점기 말엽까지도 꾸준히 유지되었다. 본고는 이 서사에 주목하여, 당시의 자연환경 통제와 이용이 초래한 생태환경 변동이 낭환의 장기화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쳤음을 확인하였다. 해방 이후에도 이러한 ‘해수구제’의 기조가 상당 부분 이어짐에 따라 늑대는 제도상에서 한동안 주요 위험 동물로 취급되어 퇴치 대상으로 남았다. 한국전쟁과 전후 산림 황폐화로 인해 1950년대 이후부터는 남한에서 늑대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음에도, 그것에 대한 행정적인 배제는 절멸 직전까지도 관성적으로 이어졌다. 이어서 쥐잡기운동과 같은 독극물 위주의 설치류 방제 사업이 늑대의 잔존 가능성을 심각하게 떨어트림에 따라, 한국늑대는 남한의 자연환경에서 명확히 사라지게 된다. 결국 한국늑대의 절멸은 특정 요소에서 비롯된 단선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행정적 개입이나 환경 변화와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누적되어 발생한 복합적인 사태에 가까웠다. 본고는 이러한 사실을 살펴봄으로써 근현대 사회가 자연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배척해 나갔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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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Mo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df2a4be4eeef8a2a6af816 — DOI: https://doi.org/10.33252/sih.2026.3.88.71
Jung-Mo Kim
STUDIES IN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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