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 『이심』(1928-1929)은 그의 장편소설 가운데 처음으로 〈매일신보〉에 연재된 작품으로, 2년간(1926.1〜1928.2)의 일본 체류에서 돌아온 이후 발표된 첫 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심』은 전작 『사랑과 죄』에 비해 연구자들의 주목도가 낮았으며, 그 평가 또한 대체로 높지 않았다. 여성 주인공의 타락과 그에 따른 몰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서사로 인해 통속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으며, 특히 주인공 춘경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과 그 결말은 작가의 ‘여성 혐오적’ 시선을 드러낸다는 비판을 낳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구자들은 이 작품이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 존재함을 지적해 왔다. 이처럼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는 가운데, 본고는 특히 많은 평자들을 혼란스럽게 해온 여성 주인공의 형상화 방식에 주목하여 『이심』을 새롭게 독해하고자 한다. 염상섭은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로 평가되어 왔으나, 『이심』을 자연주의적 맥락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 연구는 드물다. 그러나 춘경은 졸라식 자연주의를 구성하는 유전·환경 결정론의 영향 아래 형상화된 인물로 볼 수 있으며, 『이심』의 서사적 기획 역시 이러한 자연주의적 세계관과의 연관성 속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 이는 『이심』이 통속적이고 비정치적이라는 기존의 평가와 달리, 자연주의적 세계관에 기반한 첨예한 현실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정치성을 선보이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더 나아가 염상섭이 식민지 현실 속에서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이심』을 연재한 사실이 지니는 알레고리적 의미망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Building similarity graph...
Analyzing shared references across papers
Loading...
Hyung-Jin Lee (Tue,)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df2a99e4eeef8a2a6af9e3 — DOI: https://doi.org/10.33252/sih.2026.3.88.5
Synapse has enriched 5 closely related papers on similar clinical questions. Consider them for comparative context:
Hyung-Jin Lee
STUDIES IN HUMANITIES
Building similarity graph...
Analyzing shared references across papers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