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표는 벨린스키의 비평사에서 ‘현실과의 화해’로 일컬어지는 시기의 의미를 ‘아름다운 영혼’ 개념의 역사를 통해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벨린스키의 화해기 비평은 헤겔의 ‘이성적 현실’ 개념을 오독한 나머지 있는 그대로의 러시아의 현실을 옳고 좋은 것으로 정당화했다는 일관된 오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비평문으로 다 전해지지 않는 화해기의 전사(前史)는 벨린스키가 정립한 ‘현실’ 개념이 그가 목표하는 글쓰기와 삶의 조건을 부단히 탐색한 끝에 형성된 것임을 보여준다. 바쿠닌이 화해기의 선행조건으로 ‘아름다운 영혼’의 비판을 명시했을 때, 벨린스키는 이를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다. 그의 ‘현실’ 개념은 바쿠닌과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도출된 것이다. 비평의 공백기에 쓰인 벨린스키의 편지들은 자기애를 비운 순수한 글을 쓸 수 없는 현실의 근본적 한계와 이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글쓰기는 언제나 그가 꿈꾸는 현실의 척도였으며 자신의 ‘아름다운 영혼’에 대한 반성도 그의 비평이 결여한 미학적 동력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다.
Bong ju Shin (Wed,) studied this ques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