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임진왜란기 해상 전장에서 전술지휘를 위한 신호 매개체로 운용된 충무공 전술비연(이하 충무연)을 시각언어 및 정보디자인의 구조적 분석 틀을 통해 분석하는 있다. 정보디자인은 시각 기호를 사용자의 인지 체계에 최적화하여 조직하고 전달하는 전략적 설계 행위이며(오병근⋅강성중, 2023), 본 연구는 충무연을 이러한 설계 사고가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정보 체계로 설정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충무연은 후대 전승 도상을 통해 색상과 문양이 정교하게 결합된 형태로 제시되어 왔으나, 「난중일기」(이순신 저, 노승석 역, 2014) 등 핵심 사료는 개별 도상과 전술 명령 간의 명시적 대응 관계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료적 공백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고증적 의미 해독에 머무르기보다 해상 전장이라는 제약 조건속에서 정보를 구조화하려 했던 ‘이동형 정보 매개체’로서의 설계 논리에 집중하였다. 연구 방법으로는 「난중일기」에 나타난 해상 전장의 소통 제약을 검토하고, 기호가 ‘관계와 차이’의 체계속에서 생성된다는 원리에 입각하여 구조적 해석을 시도하였다(크로우, 2006). 분석 결과, 본 연구는 전승 도상에서 확인되는 색상⋅문양의 결합 양상을 토대로 색상을 방위(위치) 식별 변수, 문양을 전술 행위(명령) 지시 변수로 설정한 방위(색상) × 명령(문양)의 조합모델을 제시한다. 이때 색채 분포에 대한 해석은, 오방색 체계가 전통적으로 방향 개념과 연관되어 이해되어 온 점을 분석적 참조 틀로 삼아 이루어진다. 방위(색상) × 명령(문양)으로 구조화된 설계 논리는 정보의 표현 범위를 확장하는 동시에 전장의 가변적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인지 효율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충무연은 도구(연)-규칙(시각언어)-상황(해상전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략적 소통 체계로 설명될 수 있으며, 현대 정보디자인에서 강조되는 가시성과 인지 효율의 설계 목표와 구조적으로 상응하는 모델로 이해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전통 군사 신호체계를 단순한 유물을 넘어 정보 전달의 구조를 설계하려 했던 전통 시각언어 설계 사례로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Sunghoon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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