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하버마스가 칼 슈미트와의 대결을 통해 ‘정치적인 것’의 개념을 재구성하고 이를 민주주의의 규범적 지평으로 정립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하버마스는 현대 민주주의의 정당성 위기를 연대 약화에 따른 사회 통합의 위기로 진단하면서 정치적인 것을 재규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주권적 결단 및 적과 동지의 구분, 그리고 초월적 질서 등에 근거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슈미트의 정치철학과 대결한다. 슈미트에 반대하면서 하버마스는 세속국가의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포스트 세속적이라고 성격 파악된 현대사회 안에서 종교의 공적 역할을 긍정해야 한다는 이중적 과제에 직면한다. 그는 시민사회에서 자생적으로 형성되는 통합 과정에 주목하며, 종교적 언어를 공적 언어로 ‘번역’함으로써 공통의 의미 지평을 확장하는 협업의 과정을 제안한다. 이는 현대사회를 위협하는 다원주의적 갈등이 슈미트식의 배제가 아닌, 소통과 ‘타자의 포용’을 통해서만 해소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상의 숙고는 하버마스의 사유가 종교에 대한 긍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몽주의의 연장선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내재적 정치철학과 초월적 질서 사이의 관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사유를 유도하는 이론적 단초를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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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jin Chung (Tue,)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e1ce895cdc762e9d8577ed — DOI: https://doi.org/10.23908/jsps.2026.3.152.89
Ijin Chung
Journal of The Society of philosophical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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