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디지털 기술이 야기한 정체성의 식별 불가능성은 주체/타자의 경계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본 논문은 이러한 시대적 조건에서 동시대 예술 실천이 ‘승인(acknowledgment)’에 기반한 새로운 관계맺기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이에 답하기 위해 우선, 인류학·현상학·미학 영역에서 liminal(임계) 개념의 전개 과정을 검토하고, ‘디지털 임계 경험’을 정체성 형성을 위한 비판적 이론 틀로서 제안한다. 이후,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리미널(Liminal)〉(2024)을 사례로 삼아 전시 문헌과 설치 구성 자료를 바탕으로 비식별적 인물 이미지, 알고리즘적 피드백 메커니즘, 신경계 유사 인터페이스가 교차시키는 임계적 장(場)의 구조를 분석한다. 분석 결과, 관객은 식별의 실패를 회피하지 않고 수용하는 응답 —즉 타자를 ‘무엇’으로 규정하기보다 ‘누가/무엇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는 승인적 태도— 을 실험하게 되며, 이는 인간·비인간·기술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관계적 책임의 모드로 관찰된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현대 예술이 단지 정체성의 위기를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 임계 경험’을 통해 이 위기를 미학적·윤리적 실험의 장으로 전환시키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미래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상상적 경로를 제안하고 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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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wen XU
Yu-Jin Kim
Journal of the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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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U et al. (Wed,)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a75b77c6e9836116a22d2a — DOI: https://doi.org/10.21211/jhum.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