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와 시체 썩은 물과의 만남을 주요 사건으로 하는 ‘원효 오도 전설’에 대한 선행 연구 성과가 상당한 수준이다. 다만 기존의 연구들이 이 작품에 대해 사상사적 해석이나 교학적 의미 규명, 역사적 사실 조명에 집중되어 온 경향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래서 본 연구는 다소 소홀히 다루어져 온 작품론적 관점에서 작품을 이해해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시간의 축과 언어의 축을 통해 일심(一心)이 어떻게 작품에서 개방되어 나타나는지를 살피는 데 연구의 목적을 두기로 했다. 이 목적을 위해 두 경로를 따라 분석을 진행했다. 하나는 시간의 경로를 따라 일심이 어떻게 초월의 시간 속에서 모습을 스스로 드러내는지 살폈다. 이를 위해 작품을 관통하는 시간을 구도의 시간과 초월의 시간으로 나누어 각각 주인공 원효가 걸어간 시간을 추적하였다. 다른 하나는 언어의 경로를 따라 일심이 어떻게 스스로 시적 언어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지를 살폈다. 일심의 부름과 인식의 응답을 통해 일심이 어떻게 시어 속으로 정위 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일심이 개방되는 사건을 시간과 언어의 축을 따라 살피는 전체 과정에서 한 가지 점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 그것은 원효의 오도 전설은 일심이 드러나는 개방의 방식 즉, 사건의 진리인 일심을 열어 보여주는 개방 방식에 전력하는 이야기다는 점이다. 일심의 개방 방식을 형상화하는 데 전력한다는 것은 원효의 오도 전설이 철학이나 종교에서는 다가갈 수 없는, 연구자나 전문가가 아닌 어떠한 독자라도 자기식의 해석을 할 수 있는 그런 해석의 모체(母體)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분석은 원효 오도 전설을 단순한 깨달음 일화가 아니라, 일심이 시간과 언어 속에서 사건적으로 발생하는 문학적 서사로 재위치시킨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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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Ho Kim
The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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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 Ho Kim (Tue,)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df2a4be4eeef8a2a6af7e2 — DOI: https://doi.org/10.31889/kll.2026.3.214.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