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1960년–1970년대 한국의 정신과 의사들이 ‘노이로제’(neurosis)라는 개념을 활용해 심리적 고통(psychological distress)을 이해하고, 한국 사회에서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경계를 재구성해 나간 과정을 분석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노이로제가 지닌 진단적 한계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현대 한국 정신병리를 정립하려는 시도 속에서 핵심 개념으로 동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노이로제는 학술적 논의를 넘어 신문과 잡지 등 대중 매체에서도 불안, 부적응, 일상생활에서의 긴장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해석하는 유연한 언어로 활용되었다. 본 논문은 『사상계』에 실린 정신의학 관련 글과 정신과 의사들이 전문적・대중적 매체에 기고한 노이로제 관련 저술을 분석하여, 국가 주도의 경제 개발과 급격한 사회 변동이 진행되던 한국에서 노이로제 담론이 형성되고 확산된 맥락을 살펴본다. 이 과정에서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의학이 중증 정신질환에만 적용된다는 기존의 인식을 문제화하고, 일상에 나타나는 심리적 고통과 사회적 적응의 문제를 정신의학적 논의의 중심으로 재배치했다. 정신의학적 권위는 임상적 전문성에 국한되지 않고, 서구 정신의학이론을 한국 사회의 경험과 감각에 맞게 번역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구축되었다. 나아가 노이로제는 개인의 내적 영역과 사회를 매개하는 개념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정신과 의사들의 전문적 해석 영역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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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Jung Chi
STUDIES IN 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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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Jung Chi (Tue,)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df2a4be4eeef8a2a6af840 — DOI: https://doi.org/10.33252/sih.2026.3.88.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