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로마서 12:14-15을 둘러싼 해석의 쟁점을 검토하고, 바울의 공감 권면이 제시된 사회적 · 문화적 맥락을 재구성함으로써 이 본문의 역사적 의미와 윤리적 급진성을 분석한다. 기존 연구는 이 단락을 보편적 윤리 격언으로 이해하거나, 로마 교회가 처한 구체적 박해 상황의 반영으로 읽거나, 또는 공동체 내부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권면으로 해석해 왔다. 본 논문은 이러한 해석 지형을 정리한 뒤, 로마서 12:14에서 바울이 사용한 어휘가 형성하는 담화의 강도, 그리고 1세기 로마 도시 사회의 위계적 권력 구조를 함께 고려할 때, 이 표현들이 외부 사회의 지속적인 적대와 공동체의 사회적 취약성을 전제하고 있음을 논증한다. 이러한 역사적 조건 위에서 로마서 12:15의 공감 명령은 단순한 개인 윤리를 넘어선 사회적 실천으로 드러난다. 본 논문은 후기 스토아 철학이 형성한 감정 절제의 윤리, 곧 아파테이아(ἀπάθεια)가 제국 로마의 지배적 감정 규범으로 기능하던 맥락 속에서, 바울의 요청이 타인의 고통에 참여하도록 공동체의 감정 배치를 재구성하는 대안적 윤리였다고 주장한다. ‘함께’ 울고 즐거워하라는 명령은 제국 사회의 감정 질서와 구별되는 공동체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수행적 행위로 작동하며, 박해받는 이들의 고통을 공동체 결속의 핵심 지점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본 논문은 롬 12:14-15을 사회사적 배경, 스토아 윤리, 감정 규범의 문제를 교차시키는 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바울의 윤리를 제국 사회의 감정 체제에 대한 비판적 개입으로 읽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로마서의 윤리 단락을 해석하는 데 새로운 분석 틀을 제공한다.
Building similarity graph...
Analyzing shared references across papers
Loading...
Jaeroc Seol
Korean New Testament Studies
Building similarity graph...
Analyzing shared references across papers
Loading...
Jaeroc Seol (Tue,) studied this question.
www.synapsesocial.com/papers/69df2a99e4eeef8a2a6af969 — DOI: https://doi.org/10.31982/knts.2026.03.31.1.81